추억보정용 브금
스타크래프트는 우리나라에서 엄청 흥행한 게임 중 하나다. 2000년대 초반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해서 많은 국내게임산업 발전에 엄청 기여했던 게임중 하나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도 이 때 인지도가 생기고 온게임넷 등의 게임 전문 중계 방송국도 많이 창설되었으며 게임 관련해서 PC방 사업도 많이 발전했었고, 게임을 즐기기 위해 컴퓨터를 구매하는 일반 가정집도 많이 늘어났다.
스타크래프트 알파 (1996년 5월)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출시된 게임이고 1996년 부터 워크래프트 2 엔진을 차용해 개발을 시작했었다고 한다. 알파버전을 제작하던 중 개발진들은 E3 1996 게임쇼에 (1996년 5월 16일~18일) 알파 버전을 들고 갔다가 다른 게임들의 수준에 충격을 받고 게임을 완전 갈아엎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알파버전은 우주 전쟁이라는 내용과 걸맞게 일꾼 유닛들이 공중에 있는 미네랄을 직접 수집한 것으로 보이며 오버로드도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파버전은 위에 서술 한 것 처럼 거의 E3 1996 이후로 엄청나게 개발 방향이 바뀌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알고있는 스타크래프트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스타크래프트 라운드 알파 (1996년 6~8월)
충격을 받은 블리자드 제작진들이 1996년 6~8월에 다시 알파버전 개발을 시작하고 당시 공개된 알파 플레이 버전 스크린샷이다. 가장 눈에 뛰는 것은 지금 알고있는 유닛 그래픽들과 좀 다른 모습들, 간단한 인터페이스이다. 이전 버전에 비해 가스가 추가된 것도 눈에 띈다. 드랍쉽이 한번에 골리앗을 8기 씩 수송하고 다니며 유닛크기도 엄청나게 큰게 눈에 보인다.
당시 전장의 안개 기능은 구현되지 않았는지 맵 전체가 잘 보이며 화산지대 지형은 이때부터 구현한 걸로 보인다.
스타크래프트 라운드 알파 (1996년 10월 ~)
1996년 10월 이후에 공개된 스타크래프트 모습이며, 당시 발키리로 보이는 테란 비행유닛이 지상공격을 하는 부분도 눈에 보인다. 이름도 원래 프로토스 영웅 유닛이었던 피닉스가 테란 일반 비행유닛 이름으로 되어있었던 것도 보인다.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크게 변화를 주었던 것으로 보이고, 전장에 아직 발견하지 못한 부분은 이제 안개로 인해 가려지는 시스템도 개발한 듯 보인다.
스타크래프트 베타 (1997년 3월)
이건 1997년 3월에 공개된 스타크래프트 모습이고, 이때 쯤 되었을 때 우리가 알고있는 스타크래프트의 모습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당시 그림자가 구현이 제대로 안되었는지 개체 구별이 좀 어려운 부분도 보인다. 그리고 당시의 베타 스크린 샷을 찾아보면 사이언스 베슬 같은 유닛도 공격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드랍쉽은 유닛을 내리기 위해 땅으로 착지해야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공중유닛마다 선회할 때 그래픽을 따로 만들어 둔 것도 눈에 잘 보인다. 지금은 공중유닛을 움직이면서 급선회 할 때 즉시 회전하지만 이때 개발버전에서는 부드럽게 돌아가는 그래픽을 구현해 놓은 사진이 종종 보인다.
스타크래프트 베타 (1997년 10월 2일)
1997년 10월 2일 즈음 공개된 스타크래프트 개발 버전이며, 지금은 없는 저그 나이더스 핏 이라는 건물도 보인다.
이름을 보면 땅굴관(나이더스 커널)과 비슷하지만 유닛 업그레이드 건물로 보이고 지금의 진화장(에볼루션 챔버)의 역할로 보인다. 이 때 개발버전을 확인했을 때 마린의 총류탄 기능도 아직 잔재되어있는 것으로 보이고, 사이언스 베슬도 지상으로 착지해 방어모드와 공중모드로 변환하면서 스킬을 사용하고 아군을 지원하는 유닛으로 사용되는 걸 볼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베타 (1997년 11월)
1997년 11월에 공개된 버전이며 거의 출시 직전의 버전이기도 하다. 오리지널 캠페인의 일부 장면인데 이 때 캠페인 부분도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전 스타 프로게이머 겸 유튜버인 흑운장에서 공개한 1997년 12월 베타버전에서는 울트라리스크의 로어 (공속증가) 기술과 질럿의 4타 공격, 할루시네이션 근접유닛 공격이 가능했던 점과 지속시간 영구, 아칸이 사용하는 마인드컨트롤과 디파일러의 공격스킬인 블러드 보일과 다크스웜, 디파일러 기본공격인 베놈과 테란의 마인 원거리 매설 등의 기능이 있었던 것을 보면 이 때에도 아직 최종적으로 완성시켰다고 보기에는 밸런스 적인 면에서 아직 뒤떨어졌다고 보인다. 그렇지만 이래저래 변화가 많았던 건물같은 경우는 12월 버전에서는 현재 등장하는 건물들만 나오는 것으로 보아 건물같은 경우는 이미 출시가 정해졌고 유닛간의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버전에 보면 레이스의 벨류가 말도안되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고 (레이스 노 미네랄 가스 300, 지상공격은 업그레이드 후 가능) 울트라리스크 (노 미네랄 가스 200, 로어로 공속 증가 스킬 업그레이드 가능하나 당시 미구현) 같은 경우나 디파일러도 벨류에 비해 너무 사기적인 스킬이 많은게 눈에 보인다. 당시 유닛에 버그가 많아서 그런지 터렛이 바로 위에 떠있는 옵저버를 공격하지 못하는 것처럼 공중유닛이 머리위에 있으면 유닛이 아예 고장나버려 공격을 하지 못한다. 공중유닛은 따로 별도의 컨트롤 없이 그냥 쉽게 뭉쳐진다.
스타크래프트 : 오리지날 출시 (1998년 3월 31일)
1998년 3월 31일날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널이 정식 출시되었고 이 때 기존에 맞지않았던 유닛간의 비정상적인 벨류차이를 많이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짧은 시간내에 엄청나게 많은 변화를 시도한 게임이지만 이때 개발진들이 벨브에서 개발한 팀포트리스 1을 플레이 하느라 출시 일자도 미루었다고 얘기한 것을 보면 그들도 게임에 엄청 진심이었던 것 같다.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되고 나서 이후에 개발된 많은 RTS(전략시뮬레이션) 게임에 영향을 많이 준 것도 사실이다.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되고 나서 거진 8개월 만에 브루드 워 라는 확장팩을 출시했었고 종족간 새로운 유닛들의 추가와 새로운 캠페인과 맵을 제공했다. 캠페인의 내용은 오리지널에서 끝난 내용에 덧붙여 케리건이 중심이 되어 스토리가 진행되는 방식이었고 브루드워의 초기에는 종족간 밸런스가 심하게 맞지않아서 다시 여러번의 패치를 거쳐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버그성 플레이 (라바나 오버로드를 이용한 저그 뮤탈뭉치기 등)나 유닛 자체의 버그를(프로토스 드라군 등) 염두하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번의 대회를 통해서 문제가 화두되기도 하였다. 개발사에서는 이런 문제를 고치기보다는 맵의 밸런스를 통해서 고치려고 하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 (1999~2010년)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생기면서 임요환 선수가 엄청나게 주목을 받았었다. 본래에는 프로토스 유저였으나 테란이 상향을 받고나서 전격적으로 테란 유저로 갈아타고 프로로 데뷔하였고,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프로리그를 거의 좋은 성적으로 거두었었고 이전의 얼라이 마인 전략등을 포함한 여러 새로운 전략을 보였었다. 얼라이 마인(범위내로 들어오는 적 유닛을 자동공격하는, 컨트롤이 불가능한 유닛을 상대를 동맹을 맺어 아군으로 인식해 발동하게 못하게 막은 뒤, 적 유닛이 가장 효과적으로 죽는 범위에서 동맹을 풀어 최대 효과를 보는 전략) 은 부정행위로 판정되어서 당시 안티팬들이 많이 생기긴 했지만, 드랍십을 극한으로 활용한 플레이나 디펜시브 매트릭스를 활용해 바이오닉 유닛(마린 등)들을 엄청나게 잘 활용해서 여러 명장면들도 잘 만들어냈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임요환, 박정석 같은 선수들이 활동하면서 여성 팬들이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잘 유입하기도 했었다. 당시 스타크래프트 선수들 팬층도 엄청 두터웠고, 잘생긴 스타 선수들이 활동하면서 남녀 모두 게임 리그에 열광하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스타크래프트를 이용한 예능 프로그램의 등장 (2005~2012년)
당시 스타크래프트가 거의 장기간 유행하다 보니 스타크래프트를 이용한 예능성 프로그램도 많이 나왔었고, MBC 게임(2012년 폐국) 이라는 방송국에서는 쇼 리플레이 황당무적(2009년 첫 방영)이라는 일반 레더 유저나 공방 유저들의 제보를 받아 재미있었거나 황당한 리플레이를 리액션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당시 생각하지도 못한 별 이상한 전략이 나오거나 서로 자원이 없어 마지막 유닛까지 전투를 벌이는 등의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희귀한 장면들이 자주 나와 보는 사람들을 재미있게 했었다.
또 지금은 볼수 없었던 온게임넷의 스타 무한도전(2005 첫 방영, 2012년 종영)이라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당시 5명의 패널이 나와서 유즈맵을 공략하는 영상을 많이 찍었었다. 카라의 한승연이 출연하거나 하는 등 그 당시에는 게임방송국을 통해 아이돌들이 많이 홍보하기도 했었다. 소소하게 플레이하면서 패널들이 농담을 던지거나 하는 등 되게 틀어놓으면서 지켜봤던 기억이 난다. 이외에도 스타 뒷담화, 신애와 밤샐기세, 양민이 뿔났다 등등의 스타크래프트 예능도 많았고 다들 시청률이 꽤나 좋았었다.
당시 피시방에 자주 가면 담배피는 아저씨들이 스타크래프트 공방에서 자주 게임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피시방도 되게 어둑한 분위기에 피시방에 다녀오면 몸에 담배냄새가 잘 배어서 학생들이 갔다오면 바로 들통나기도 했었다. 지금은 볼수 없지만 가끔 사장님들이 꽁짜로 뭘 주거나, 옆에 아저씨가 라면이나 음료를 사주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 때 피시방이 담배냄새는 많이 나지만 추억이 새록새록 하기도 하다.
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사건 (2010년)
2010년 4월을 기점으로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승부조작을 한 사실이 공론화되면서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인기가 차게 식어버리는 일이 생겼다. 당시 기점으로 해서 스타리그는 점점 축소되었고, 주동, 가해자들이 대거 공개되면서 당시 리그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선수들의 행동들이 다시 조명받았고 당시 스타리그 판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낙담했었다.
스타리그가 10년이상 인기를 끌었고 시청률도 점점 떨어지는 추세였기 때문에 게임 중계 방송국들이 폐국을 준비하거나 it나 경제방향으로 방향을 돌릴 준비를 하는 도중도 있었으며, 승부조작과 관계없이 앞으로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냥 지나가는 듯이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당시 아시안 게임 종목에 채택되느냐를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스타 판을 다시 살리기 위해 엄청나게 힘을 쏟는 중이었는데 조작사건이 터지면서 관계자들은 많이 울기도 했었다고 한다.
승부조작이 화두가 되고 스타판이 점점 축소되어가면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그렇게 크게 떨어지는 와중, 2011~2012년 리그오브레전드의 등장으로 완전히 스타크래프트는 수명이 다해 점점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2017 스타크래프트 1이 리마스터 되면서 다시 인기를 끌었지만 옛날 만큼의 인기만은 못하긴 하다. 과거에는 거의 모든 남자들이 사회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할 줄 알아야하는 기본 소양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게임들도 많이 나오니까 말이다.
스타크래프트하면 2000~2010년대가 떠올라 그 때의 추억회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당시 학창시절이었던 사람들은 지금은 최소 25~45살 사이일테니까 현재 아저씨들에게 스타크래프트는 과거를 떠올리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그때 피시방에 앉아있던 아저씨는 지금쯤 내 나이였을 생각을 해보면 그렇게 어리기만 했던 내가 이렇게 나이를 먹는다는 것도 실감하게 된다. 그 시절까지만 해도 이웃간의 정이라는 것도 있었고 낭만도 훨씬 많았다고 생각한다.
'게임 > 추억의 게임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컴퓨터실 한정 갓겜, 미니서든 (X-OPERATION) (0) | 2023.01.15 |
---|---|
어느 덧 출시 13주년이 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옛날 이야기 (3) | 2023.01.14 |
여름방학 원탑 게임, 옛날 메이플스토리 (2) | 2023.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