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는 예전 많이 양산된 멤브레인 키보드부터 현재 많이 쓰이고 있는 기계식 키보드까지 꽤 역사가 길었습니다. 10년전만해도 키보드는 기계식 키보드보다는 멤브레인 키보드가 다수였고, 보통은 싼 키보드를 구매하거나 또는 컴퓨터 구매 시 얹어주는 키보드와 마우스로 사용하고는 했습니다. 키보드에도 워낙 지금에는 전문가이신 분들이 많아 부족하지만 키보드 구매를 고민중이신 분들을 위해서 안내하는 글을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키보드 중 특히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서, 또 어떤 축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키보드
처음에는 키보드가 기판 자체에 스위치가 일체화된 상태로 출고되었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비쌌고, 기판의 가격을 줄이기 위해서 멤브레인 시트가 발명되고 나서부터 멤브레인 키보드가 싼 가격으로 출고되어 인기가 많았습니다. 다시 2010년도부터 게이밍 기어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과거에는 AT포트, 이후에는 PS/2 포트 등을 사용하여 PC와 키보드를 연결하였지만, 2010년도 부터 USB형식 키보드가 많아지면서 메인보드에서도 PS/2 포트를 제외하여 출시되었습니다. 옛날 컴퓨터를 보면 단자뒤에 RGB포트, PS/2포트 등 현재에는 잘 볼수없는 포트들이 많은데 과거에 비해 외부 주변기기들이 포트를 USB로 통일하고 단순화 시킨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키보드의 타건소리를 들려주는 유튜브들도 많아지고 특주축에 대한 영상도 많아서 키보드에 대한 관심도도 예전보다 좀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키보드를 고를 때 유튜브에 올라온 타건소리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키보드 유튜브에서 들려주는 타건음은 윤활이 되어있어 실제 생각했던 타건음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평균적인 기계식 키보드는 보강이 잡혀있는 상태에서 핫스왑이 가능한 상태로 나오지만 보강이 없고 핫스왑이 불가능한 키보드도 있습니다. 핫스왑이 불가능한 키보드는 스위치를 교체할 때 납땜 등 필요한 장비가 많아서 스위치 교체에 불리한 편입니다. 무보강 키보드는 흔치않으나 무보강자체의 유연한 키감으로 무보강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으니 이런 부분에서 키보드를 또 구매하실 분들이라면 구매할 키보드를 좀더 자세히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2. 어떤 축이 있나?
유명한 스위치 제조사들은 체리, 카일, 게이트론, 오테뮤 등등이 있습니다.
보통 축들은 택타일(클릭, 넌클릭) 과 리니어 이렇게 두 가지로 분류됩니다.
1) 택타일
1. 클릭
클릭음이 잘 들리는 클릭 방식의 축들은 청축, 녹축, 백축 등등이 있습니다.
특유의 클릭 타건 소리가 커서 조용한 장소에서 사용해야하는 경우에는 선호하지 않는 축이기도 합니다.
클릭으로 느끼는 타건감이 대부분 알고계시는 PC방 키보드 타건감이기 때문에 PC방 키보드 같이 클릭소리가 들리는 키보드를 원하실 때에는 클릭축 키보드가 좋습니다. 청축의 키압은 대략 55(±5)g 정도 입니다. 백축과 녹축은 70(±5)g 정도로 높아 장시간 타자를 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청축, 광청축, 백축, 녹축 등등이 있습니다.
*광축 : 광축만의 특유한 타건방식이 있는 것이 아닌 키보드 자체가 다른 방식의 입력을 사용한 것입니다. 기존 스위치의 타건감을 가진 서로 다른 방식의 스위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광축(클릭), 광축(넌클릭), 광축(리니어) 이렇게 분류하기도 합니다. 적외선으로 입력을 감지하므로 입력 지연이 상당히 짧아 최근 많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광축 핫스왑 키보드는 기존 광축끼리만 호환하고 일반 갈축 적축 등을 호환하지 않습니다. 일반 핫스왑 키보드도 광축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특주축 : 특수주문 축이라고도 불리는 이 축들은 원래 없던 축을 따로 주문을 넣어서 사용자에 맞게 부품을 사용한 축들이거나, 기존 축을 사용자에 맞게 주문제작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요즘에는 기본 축들이 아닌 고유이름을 갖고 나오는 축들을 거의 특주죽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특주축들로는 홀리판다 같은 축들이 있습니다. 특주 축들도 클릭/넌클릭/리니어 등 스타일이 다르고 키압도 다르기에 직접 정보를 찾아보면서 결정해야합니다.
2. 넌클릭
클릭축이 가지고있는 시끄러운 클릭 소리는 줄이고, 촉각적 반응만 살린 축입니다.
대략적으로 키압이 낮은 편이고, 대표적인 갈축이 50(±5)g 정도 입니다. 클릭축에 비해 키압이 낮아 장시간 타자하기 편합니다. 대표적으로는 갈축이 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입문으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2) 리니어
클릭축이 가지고있는 특유의 걸림이 없는 스위치로 손이 편하며 빠른 입력이 가능한 스위치 입니다.
키압은 청축과 비슷하게 축마다 조금의 차이가 있으며, 적축은 대략 45(±5)g, 흑축은 65(±5)g 정도입니다.
입력자체의 소음은 거의 없으나 강하게 타건하는 경우에는 보강판을 직접 치기 때문에 소음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적축이 기계식 키보드에서 가장 인기가 높고, 청, 갈축 순으로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적축, 광적축, 흑축 등이 있습니다.
3. 대표적인 키보드 보조용품 들
키보드 보조 용품들로는 키보드 자체를 타건하기 편하도록 손목지지를 도와주는 팜레스트 부터 키보드 자체 튜닝을 위한 윤활제 등등이 있습니다. 키캡만을 따로 구매해서 키캡을 바꿔 낄 수도 있고, 퀵스왑 키보드를 가지고 있다면 스위치만 따로 구매해서 스위치를 바꿔 낄 수도 있습니다.
키캡/ 스위치 리무버
키캡과 스위치 리무버는 키캡을 제거하고 다른 것으로 교체해야 할 때, 아니면 키캡을 제거하고 키보드 안쪽을 청소해야할 때, 키캡을 제거 후 스위치를 교체해야 할 때 등등 여러 상황에서 필요합니다. 요즘에는 키보드를 구매하면 같이 동봉해서 주기 때문에 큰 필요는 없지만, 리무버들이 어떤 방식이냐 따라서 키캡에, 스위치에 데미지를 줄 수도 있어서 잘 보고 골라야 합니다. 저는 플라스틱 방식을 사용할 때 키캡이 살짝 깨져서, 위와 같이 스틸와이어로 된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테빌라이저 부분까지 포함되어 긴 키캡을 꺼낼때도 스틸와이어 방식이 좀더 유리한거 같습니다.
키보드 용 O링
키캡에 있는 돌출부에 끼우고 타건 소음 감소 효과를 보기위해 넣는 링입니다. 키보드에 따라서 효과가 각 다를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데 타건 소음은 크게 변화없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좀더 타건이 안정적으로 바뀌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팜레스트
위에도 서술했듯이 키보드를 치는 손목부분에 냅두고 손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줄 수 있도록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팜레스트도 키보드 회사에 따라서 같이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팜레스트도 재질에 따라 편차가 큰편인데 대표적으로 목재, 플라스틱, 메모리 폼 등등이 있습니다.
키보드 윤활제
키보드 스위치의 스프링부분과 옆 스테빌라이저 부분 등 윤활이 필요한 곳에 사용해 타건에 들리는 스위치 이외의 잡소음을 줄이는 데 사용합니다. 키보드 윤활은 스위치를 일일히 분해하는 등의 노가다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 이런 부분을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키보드 공방등도 있습니다.
4. 풀배열과 텐키리스 어떤 것이 좋을까?
요즘에는 피시방에서도 텐키리스 키보드가 많이 보이고 텐키리스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러니 아이러니하게도 풀배열보다 텐키리스가 비싼 일도 가끔 있습니다. 텐키리스는 다들 아시다시피 넘패드쪽이 아예 없는 부분인데 이렇다 보니 자판배열 위에있는 숫자키를 사용해야 해서 불편함을 겪기도 합니다. 위 숫자키 사용이 편하고 넘패드를 사용하는 비율이 아예 없다. 는 분들은 텐키리스를 사용하시는 게 좋지만, 넘패드를 가끔이라도 사용하시거나 엑셀 등 사무프로그램으로 숫자패드를 자주 사용해야하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풀배열을 추천드립니다.
저또한 키보드를 구매할 때 풀배열보다 텐키리스에 매력을 느꼈지만, 실 사용에서 풀배열 키보드를 주문하면서 넘패드 없이 사용이 어렵다고 생각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 텐키리스의 장점은 짧은 넓이로 책상 위 공간 사용이 넓다는 부분 이외에는 딱히 장점을 느끼지 못합니다. 텐키리스도 적응을 하면 괜찮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아직은 풀배열 사용자가 텐키리스로 부담감없이 넘어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5. 제 이야기
현재 한성 TFG ARF에 boba u4t(62g) 축으로 키캡까지 같이 변경해서 사용중이고, 앱코 K8900V2는 기존 키캡에 O링 넣어서 총 두 개의 키보드를 사용중입니다. 한성 키보드를 먼저 사고 게임하면서 뭔가 부족해 앱코 K8900을 사용했는데, 각자 갖고있는 느낌이 달라서 자주 스위치하면서 사용중입니다. tfg arf는 자체 통고무와 흡음재까지 넣어서 키보드가 묵직하고 높은 편이고, 무게도 조금 더 나가는 편입니다. 핫스왑까지 지원해줘서 편하게 축 변경해서 사용중입니다. 단점이라면 휴대하기에는 무게가 좀 나간다는 점 이외에는 집에서 메인키보드로 사용하기에는 딱입니다. tfg arf는 기본이 체리 갈축이라 기존대로 사용하셔도 좋고 나중에 스위치 변경할 의사가 있다면 특주축 같은 새로운 축을 도전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앱코 K8900v2는 카일 광축(클릭) 사용중인데 피시방에서 클릭 광축을 몇번 사용하고 게임하기에 괜찮아서 서브키보드로 사용중이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건소리가 너무 커서 밤에는 사용을 자제하는 중입니다. boba 축은 조용한 타건음이 매력적이고 제가 사용하기에 키압도 적당해서 글같은거 써야할 때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키보드 구매할 때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영상을 많이 보고 게저갈로 구매할까 많이 고민했었는데, 국내에 게저갈로 키보드 기성품을 만들어주는 업체가 당시에 엠스톤 밖에 없고 항시 품절이라 어쩔수 없이 TFG ARF로 구매했는데 엄청 만족하고 사용했습니다. 첫 구매하는 분들이 글을 보고 조금 도움 받으셨으면 합니다.